[덮밥]영화 <카모메 식당> 속 돼지고기 생강구이(쇼가야끼)를 덮밥으로 만들어보았다.
by 첼시
<이미지 출처 - 영화 카모메 식당>
영화 <카모메 식당>. 우리말로는 갈매기 식당이다.
핀란드의 에서 밥집을 꾸려나가는 세 일본 여자의 평온한 일상을 그린 영화.
갈등의 요소도 거의 없고, 잔잔한 전개가 영화보다는 여행기나 휴먼 다큐를 보는 기분.
요리연구가 이이지마 나미 씨가 영화 속 요리 자문을 했다.
그녀가 영화 속에서 선보였던 요리를 모아 <LIFE>라고 시리즈로 낸 책을 모두 구입했는데
그 중 돼지고기 생강구이(쇼가야끼) 만드는 방법이 있어 따라 만들어보았다.
그동안 내 마음대로 대충 요리한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책을 보고 따라해보기는 처음.
그녀의 책에 실린 재료는 2인분 기준.
기름기 없는 돼지등심을 사용하기 때문인지 식용유를 적당량 쓰는게 눈에 들어온다.
고기에 밑간을 하지 않고, 구우면서 흘러나오는 여분의 기름을 확실히 제거하는 것.
이 두 가지가 그녀의 비법이라고 한다.
<이미지 출처 - 영화 카모메 식당>
<카모메 식당> 속 돼지고기 생강구이.
잘 구워진 고기 위에 간장 양념을 붓는 모습.
<이미지 출처 - 영화 카모메 식당>
양념이 배어든 고기를 주인공 사치에 씨가 접시에 옮겨담는다.
머리를 정갈하게 빗어넘긴 모습이 단정해보인다.
그녀의 음식 역시 곱게 묶은 머리 만큼이나 정갈하다.
<이미지 출처 - 영화 카모메 식당>
이 돼지고기 요리와 연어구이가 핀란드의 한 남녀에게 서빙되고, 만족하는 두 사람.
나도 그래서 준비했다.
목살 두 장, 생강 엄지손톱만큼. 간장 3/4T, 청주 1과1/2T, 설탕 3/4t, 후추 약간.
생강이 냉동실에서 말라비틀어진 상태라 향이 많이 약해졌다.
손톱만하게 저민 햇생강 두 세 쪽만 있으면 충분하겠다.
이 정도 분량의 양념은 반찬용 생강구이에는 적당했지만 덮밥용으로는 간이 조금 아쉬웠다.
먼저 목살을 중강불에 굽는다.
인덕션이어서 중강불이라고 해도 가스불의 중간 정도에 못 미치는 열기.
앞뒤를 노릇하게 굽고 한 입 크기로 잘랐다.
고기가 익는 사이에 양념을 배합했다.
양념은 생강 엄지손톱만큼. 간장 3/4T, 청주 1과1/2T, 설탕 3/4t, 후추 약간.
생강이 돼지고기의 누린내를 잡아주고 맵싸한 향이 돼지고기에 감칠맛을 더해준다.
익은 고기는 한입 크기로 자르고 그 위에 양념을 붓는다.
양념을 팬에 넣은 뒤에는 약불로 줄여서 양념이 타지 않도록 졸인다.
고기에 양념이 골고루 배면 불을 좀 올려서 양념이 군데군데 노릇하게 구워지도록 한다.
따끈하게 데운 밥 위에 올리면 완성.
원래의 돼지고기 생강구이는 일품요리로 내는 방식인데 나는 이렇게 밥 위에 얹어서 먹었다.
반찬으로 먹을 때보다 덮밥으로 먹을 때 간을 좀 세게 해야 균형이 맞을 것 같다.
짭짤달콤한 고기가 맛있긴 했는데 덮밥 소스도 없고 흰밥 위에 그대로 얹었더니 목이 메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향긋한 생강냄새가 풍기는 고기를 먹으니 갈비 기분(...)도 나고 입맛에 맞아서 즐겁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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