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부드러운 감칠맛의 향연, 스시야 '오가와'
by 첼시반응형
11년인가 12년 겨울에 처음 가 본 이후로 홀딱 반해서 분기에 한 번씩은 꼭 방문하는 오가와.
비리고 물컹한 걸 싫어해서 회며, 초밥이며, 그다지 즐기지 않는데 여기는 감칠맛이 돌고 녹듯이 부드럽다.
점심은 4만원, 저녁은 6만원, 저녁에는 회가 몇 점 더 나오고 고급 재료가 추가된다.
저녁에 먹으러 갔을 때인데 다녀온지 두 달이 넘어서 메뉴는 가물가물, 사진도 다 찍은건 아니지만 참고삼아 올려본다.
껍질붙은 도미, 사시미는 몇 점 더 나온다.
소금뿌린 성게, 성게 외에도 여긴 모든 초밥에 미리 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해서 나온다.
따로 간장을 찍지 않아도 간간하게 간이 맞아서 그냥 먹기 편하다.
부시리, 특이한 이름인데 검색해보니 농어목 전갱이과로 최대 250cm까지 자란다(국립수산과학원에서 발췌)
식감이 좀 독특하다. 그냥 말캉한 생선 식감이 아니라 어딘지 모르게 사각? 서걱? 아삭??
독특한 향이 나거나 하는건 아닌데 내 스타일은 좀 아니다. 사각거리는게 어색하다.
민물장어, 부드럽게 쪄내서 소스를 발랐다. 혀로 누를때 으깨지는 게 밀도 높은 치즈케이크같다.
살짝 그을린 참치 중뱃살, '아아아..으으으.. 맛있다.'로 끝나는 감상
그을린 향이 그윽하고 불에 닿은 기름기가 향긋하면서 감칠맛이 돈다.
도미였나, 기억이 안난다.
아마 차조기 잎을 넣은 도미였던 듯, 여긴 흰살생선 외에도 맛있는게 너무 많다.
처음 회를 먹을 때는 그나마 냄새가 덜 나는 흰살생선이나 깨작거렸는데 여길 알게된 뒤로는 붉은살생선의 참맛을 알게 되었다!
살짝 그을린 광어 지느러미살.
특유의 오독오독한 질감은 살아있고 흰살생선도 기름기가 돈다는걸 새삼 느끼게 된다.
한 점만 나와서 다행이다. 두 점이 나오면 질릴 것 같다.
오히려 참치나 고등어 그을린 건 먹겠는데 왜 광어가 질릴까 생각해보니
향이 옅어서 감칠맛보다 느끼함이 크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
차조기잎을 넣은 오징어인지, 한치인지.
저미기 전에 미리 통째로 그을린 것 같다.
살짝 이에 달라붙는 끈적함이 느껴져서 썩 좋아하지는 않는 재료.
살짝 구운 관자, 칼집이 자잘하게 들어가서 전혀 이질감없이 술술 넘어간다.
칼집을 예술로 넣으신 초절임청어..?(고등어였나..?)
위에 다진 생강과 잔파를 얹어서 비린맛이 감칠맛으로 승화된다.
이런걸 먹을 때는 새삼 감사하게 된다.
그 솜씨를 가지고 저와 동시대에 태어나주셔서 감사합니다.
살짝 그을린 병어, 병어의 살은 적당히 기름지고 달콤하다.
초절임 고등어로 기억, 그런데 이렇게 니기리스시로 쥔 것보다는 틀초밥처럼 만든게 감칠맛이 더 잘 배인 것 같다.
부위가 생각이 안 나..ㅠㅠ 어쨌든 참치 구운 것.
처음에 실물로 보고 소고기인 줄 알았다, 맛도 소고기 뺨치는 수준.
구워져서 따뜻한데다가 참치지방이 녹아나와서 초밥 자체와도 굉장히 잘 어울린다.
참고로 이건 점심에 나온 적이 없다.
위에서 얘기한 고등어틀초밥.
니기리스시보다는 이 쪽이 더 맛있다.
얌전하게 쥐어진 스시가 아니고 크기가 제법 있어서 입 안에 넣었을 때 뿌듯하게 차는 흐뭇함이 참 좋다.
달걀말이, 부드럽고 촉촉하다.
예전에 런치가 3.3만원이던 시절에는 달걀말이도 초밥으로 쥐어주셨는데 어느 날부터 이렇게 달걀만 잘라서 주신다.
초밥으로 쥐어주시지 않는 건 괜찮은데 더 크게 잘라주셨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우동 나오기 전에 오이를 말아서 주신다.
향이 좋은 김에 오이채, 흰 깨, 밥 약간을 넣어서 말아주는데 사각사각, 바삭바삭한게 코스를 기분좋게 마무리하게 된다.
우동 먹고 매실차까지 마시면 코스 끝.
서너 개 정도 못 찍은 것도 있는데 다 먹으면 정말! 정말정말 배가 부르다.
위치는 종로구 당주동, 광화문역 1,8번 출구로 나와서 로얄빌딩 지하 1층으로 들어가면 된다.
점심은 12시, 1시 반, 저녁은 6시, 8시 예약을 받는다, 일요일은 휴무.
이걸 모바일로 다 썼다.
왜죠. 왜 PC에서 안 되는거죠.
나도 키보드로 글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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