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트]리큐르를 넣은 '어른의 프렌치토스트' 만들기
by 첼시
오랜만에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어먹었다. 리큐르를 넣어서 나름 '어른의 맛'을 내려고 해봤다.
프렌치토스트에는 바게트나 깡빠뉴처럼 다소 단단한 빵을 쓰는게 좋다. 식빵 중에서도 두툼한게 좋다.
달걀물이 빵을 축이다 못해 흠뻑 절일 정도로 스며들기 때문에, 이걸 버틸 정도로 힘있는 빵이어야한다.
지난번 만들었던 것보다 메이플 시럽의 양을 늘리고 리큐르의 일종인 그랑 마니에를 넣었다.
그랑 마니에(Grand Marnier)는 오렌지향이 나는 리큐르의 한 종류이다.
이 술의 이름을 한글로 옮겨적을 때는 그랑 마르니에로 할지 그랑 마니에르로 할지 매우 고민이 된다.
원어 발음 그대로 적으면 [ɡʁɑ̃ maʁnje]라서 그ㅎ항 마ㅎ녜처럼 들린다.
굳이 적으려면 그랑 마르니에, 그랑 마녜 정도가 비슷하긴 하다.
달걀 1개, 우유 100ml, 메이플시럽 1T, 소금 한 꼬집, 그랑 마니에 1/2t, 식빵 두 장, 버터 약간
※그랑 마니에는 다른 리큐르(쿠앵트로, 깔루아)나 꼬냑, 럼 등으로 대체 가능
과정요약
①달걀을 풀어서 우유, 메이플시럽, 소금, 그랑 마니에를 넣고 잘 섞어준 뒤 체에 거른다.
②체에 거른 달걀물에 식빵을 담그고, 남는 달걀물이 없도록 속까지 푹 적신다.
③적신 식빵을 버터바른 팬에 얹고 약불로 앞-5분, 뒤-5분, 총 10분간 굽는다.
④기호에 따라 메이플시럽을 추가로 곁들여 먹는다.
T=Table spoon=15ml, t=teaspoon=5ml, 1T=3t, 0.3T = 1t
먼저 달걀을 곱게 푼다.
푼 달걀에 우유, 메이플시럽, 소금, 그랑 마르니에를 넣고 잘 섞어준다.
프렌치토스트에 리큐르 1/2t 정도를 넣어도 술냄새는 나지 않는다.
조리과정에서 알코올은 다 날아가고 리큐르 특유의 향만 남는다.
잘 섞인 달걀물을 고운 체에 걸러준다.
알끈이나 미처 섞이지 못한 알갱이들이 빠져나가면서 달걀물이 균일하게 혼합된다.
식빵을 달걀물에 담가서 푹 적셔준다.
속까지 깊숙하게 젖어들도록 앞뒤로 뒤집어가며 적신다.
식빵 두 장을 적시면 달걀물이 거의 남지 않는다.
사진 속 볼에 고여있는 달걀물은 한 숟가락 정도, 이 정도로 적셔야 토스트가 촉촉하고 부드럽다.
중불로 달궜던 팬에 버터를 두르고 약불로 줄인 뒤, 적신 식빵을 올린다.
약불을 유지하면서 앞 5분 - 뒤 5분, 총 10분 동안 천천히 굽는다.
다 구운 프렌치토스트를 접시에 담고, 기호에 따라 메이플시럽을 더 뿌리면 된다.
지난번보다 시럽 양을 늘리긴 했는데, 단맛이 과하지는 않고 은은한 달콤함이 감돈다.
그랑 마르니에 향기가 달걀 비린내는 잡아주면서 기분좋은 풍미를 더해준다.
달걀물을 체에 걸러서 썼더니 얼룩지지 않고 식빵에 곱게 스며들었다.
겉은 달걀이 응고돼서 무르지 않으면서 고소하고, 속은 빵푸딩처럼 부들부들하면서 촉촉하게 녹는다.
디저트로 분류하긴 했는데 아점으로 먹었다. 달콤하고 부드럽고 살살 녹아서 맛있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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