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그러모으기 013
첼시
딱히 남길만한 식사가 없어서 오랜만에 그러모으는 집밥.첫 사진은 아마 작년에 먹었던 냉면. 엄마가 주셨던 겉절이.뻣뻣한 이파리는 걷어내고, 너무 자잘해서 씹는 맛이 없는 고갱이는 솎아내고,배추 속대 중에서도 노랗고 아삭한 중간 속대만 골라서 담은 엄마의 마음. 마찬가지로 엄마가 손질해주신 덮밥용 장어구이.밥에 올려먹기 좋게끔 구워서 한 입 크기로 썰고, 한 끼 분량 만큼 지퍼백에 소분하고...바로 꺼내 먹기 편하도록 음식을 만들어두기 위해서는,얼마나 번거로운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알기에 이 장어덮밥이 각별하다. 작년의 체리. 아빠가 사다주셨다. 겨울인데도 알이 굵고 달콤했다.체리 한 팩에 글로 표현하기 힘든 많은 게 담겨있다. 어느 날의 연어회.연어토막을 사다가, 좀처럼 쓰지 않는 사시미용 식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