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정갈하게 만들어주신 떡국. 볶은 소고기, 달걀 지단, 부순 김이 소복하게 올라가있다. 사실 나는... 한식을 죄다 맛없게 만든다. 그냥 엉망진창 나의 한식 파괴본능은 떡국에도 유감 없이 발휘돼서, 내가 만드는 떡국 역시 더럽게 맛이 없다. 나도 언젠가는 떡국과 나물과 국과 찌개를 맛있게 만들고 싶다.
엄마표 오징어튀김과 밤술 냠냠. 튀김은 공이 많이 들어가기도 하고 내가 잘 못 만드는 터라 혼자서는 거의 해먹지 않는다. 따끈한 튀김과 맥주를 함께 맛보는 것은 본가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 :D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은 모두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오징어튀김과 몇 가지는 독보적이다. 산토리 작은 캔이 없어서 500ml 큰 캔 한 잔 다 마셨는데 머릿속은 어리하지만 아, 좋아라~ 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포근한 여유가 참말로 좋다. 게다가 연휴 끝나고도 계속 놀 수 있고! :D :D :D
지인에게 우리집은 설 명절에 치킨 시켜먹을거라고 얘기했더니 "뼈대 있는 집안이네."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아, 먹기 전에 사진 찍었어야 했는데... 어...? ㅋㅋㅋㅋㅋ 치킨이 사라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ㄱㄱ 동생 취직 후 처음 맞는 명절인데 녀석이 기특하게도 부모님께 첫 용돈을 드리고, 내게도! 내게도 용돈을 줬다! 이번 설이 내게는 무직이 된 후 처음 맞는 설이어서.. 조금은.. 겸연쩍은.. 연휴가 될까봐 걱정했는... ☞☜ 다행히도 가족들 모두 취업 언제하니 라는 질문은 하지 않았다. 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치킨도 먹고, 동생 덕에 통장도 따뜻해지고. ㅋㅋ 아, 신난다! :D
손 닦고 세수하는 후추. 보통 이러는 동안 내가 찍으려고 움직이면 동작을 멈추는데 이번에는 도촬에 성공했다! 하지만 역시나 마지막에는 나를 알아채고 빤히 쳐다보는 후추... 배낭을 비워놓고 잠시 바닥에 내려놨더니 그 안에 침입자가...? 웃겨서 이름 부르니까 강아지처럼 앙!앙! 대답한다. 물론 영상 속 목소리는 내 것이지만 내 목소리가 아닌 그런 목소리... 후추 부를 때만 바뀌는 영업 목소리다. 김승옥의 에서 '나'와 대학원생 '안'이 함께 포장마차에서 대화를 하는 대목이 있다. 그 부분에서 '안'은 자신은 꿈틀거리는 것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여인의 아랫배가 호흡하느라 천천히 오르내리는 것을 볼 때와 같은, 그런 느낌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는 엉뚱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상 속 후추의 옆구리..
이름 불렀더니 '자, 어서 궁디팡팡을 해달라냥'이라는 표정으로 들이댄다.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가만히 쳐다만 보고 있으니 매우 당황해하는 후추. '왜.. 왜 안 만져주지?' 아침에 양반다리 하고 있는 내 다리로 비집고 들어온 후추. 한창 궁디팡팡을 안 해줄 때였는데(팔하고 어깨가 너무 아파서) 후추가 시위한다고 울부짖고 있다. 집사가 파스로 도배하고 있는데 너 지금 시위할 때냐? 누에고치처럼 자고 있다가 이름 부르니까 '으응?'하고 대답하는 후추. 이 앞에 내가 '후추~'라고 부르는 부분은 너무 느끼해서 편집해버렸다. 원래 내 목소리가 하이톤은 아닌데 후추 부를 때는 일부러 톤을 높여서 부르다보니 좀 어색하다. 냥이들이 낮고 굵은 목소리를 무서워한다고 (어디서 들어서) 혼낼 때는 낮은 목소리로 꾸짖는다. ..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려고 하는데 움직이질 않는다. 추워서 창문이 얼어붙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후추가 추운 창가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말해봤자 듣지도 않겠지. 창 옆에 깔개와 담요를 깔아놓긴 했지만 그래도 추운데... 이 와중에도 바깥 구경 하느라 여념이 없다.
무슨 꿈을 꾸는지는 모르겠는데 자면서 바르르 떠는 후추. 고양이는 눈꺼풀이 두겹이다. 겉의 털가죽 눈꺼풀 말고 속에 회백색 점막의 눈꺼풀이 한겹 더 있는 것이다. 이 영상 속의 후추는 속꺼풀만 닫고 자는 중. 뭔가 사냥하는 꿈이라도 꾸는 모양이다. 색색거리면서 자는 후추. ㅋㅋㅋ 숨소리가 아니라 무슨 비질하는 것처럼 싸악싸악 소리를 내면서 잔다. 코골면서 자는 고양이 후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상 3초 쯤에 드르렁-하는 소리가 작게 난다. 그 외에는 다 싹싹 숨쉬는 소리. 침대에 올라와서 가로로 누워자는 후추. 집사와 한 침대를 쓰려거든 세로로 눕는 것이 매너거늘.... 앵글 밖에 있는 내가 후추에게 잡힌 팔을 치우려고 하니까 잠결에도 내 팔을 사수하려고 한다. ㅋㅋㅋ 이거이거 ㅋㅋㅋㅋ..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 영화는 잘 안보는데.. 진짜 오랜만에 보고왔다. 내가 영화관에서 본 마지막 영화가 아마...... 아마.......... 레ㅁㅈㄹ블..이었나? 아니구나, 기억을 더듬어보니 회사에서 단체로 보러갔던 관ㅅ이 마지막이었네. ㅋㅋㅋ 극이라는건 어쨌든 갈등을 매개해서 내용이 진행되는 방식이라.. 갈등을 못 견디는 성격이라서... 그래서 영화 안 좋아한다. 드라마도 안 좋아함. 이 영화는 텐바이텐 스누피 이벤트에 당첨돼서 보고왔다. 이벤트는 무슨 텐바이텐만 당첨되는 것 같은데.. 내가 응모를 텐바이텐만 해서 그렇다. ㅠ 절친한 지인과 함께 보러 다녀왔다. 영화관이 상암이었는데 이 동네가 우리집에서 가까운데 가려면 멀다(...). 때마침 ㅅㅋ홀도 집 근처에 생기고...(이로서 우리 동네도 핫..